시리즈 안내: 이 글은 '미국-이란 전쟁과 채권 투자 완전 해설' 8부작 시리즈의 여섯 번째 글입니다. 이번 회차는 2026년 3월 15일 기준, 전쟁 15일차 현황을 바탕으로 종전까지의 5가지 시나리오와 각각의 확률을 분석합니다. 이 분석은 작성 시점의 상황을 반영하며, 전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5일째인 2026년 3월 15일, 전황은 미묘한 양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이스라엘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장관 헤그세스는 이란의 미사일 물량이 90%, 드론이 9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핵시설 대부분이 파괴됐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핵심 지휘부도 상당수 제거됐습니다.
그런데 협상 전선에서는 반대의 신호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정보부가 CIA에 비밀 접촉을 시도했고, 이란 대통령 페제쉬키안은 종전 조건을 공개 제시했습니다. 오만 외무장관은 "출구로가 있다, 사용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 두 신호를 동시에 읽어야 전쟁의 향방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쟁이 2025년 12일 전쟁과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
이번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 전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는 일명 '12일 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제한적 목표로 시작됐고, 오만·카타르의 중재로 12일 만에 종전됐습니다. 협상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번은 다릅니다. 핵시설 타격을 넘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암살하는 '참수 작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이란의 정치 체계 자체를 흔드는 행위입니다. 이란은 9개국 동시 보복이라는 수평적 확전으로 대응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지상전을 재개했습니다.
협상 주체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트럼프 자신도 "협상할 이란 인사 대부분이 이미 사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새로 취임한 최고지도자 Mojtaba Khamenei(3월 8일 선출)는 아직 권위를 확립하는 중이고, 이란 내부에서는 정치 지도부(협상 가능 신호)와 IRGC(강경 저항) 사이의 이중 권력 구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1: 2주 내 긴급 정전 — 확률 12%
트럼프 특유의 '딜' 본능이 발동하면서 카타르·오만을 통한 긴급 채널이 열리는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이란 정보부의 CIA 비밀 접촉이 확인됐고, 트럼프는 3월 9일 "4주짜리 과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만약 유가가 130달러를 넘어 미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 트럼프가 조기 종전을 통한 '외교적 승리' 선언을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낮추는 결정적 장벽이 있습니다. 협상 서명을 해도 IRGC가 독자적으로 교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25년 12일 전쟁의 휴전도 서명 후 수 시간 내에 위반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확률 12%.
시나리오 2: 1~2개월 내 비공식 휴전 — 확률 35% (베이스케이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입니다. 신임 최고지도자 Mojtaba가 약 4~6주에 걸쳐 IRGC를 장악하고, 이란의 경제·민심이 임계점에 달하면서 비공식적인 교전 강도 축소가 시작됩니다.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여럿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 페제쉬키안이 이미 "배상금, 불공격 보장, 권리 인정"이라는 협상 조건을 공개했습니다. 이것은 협상 불가 선언이 아니라 협상 진입을 위한 조건 제시입니다. 오만 외무장관의 "출구로가 있다" 발언도 같은 맥락입니다.
트럼프의 "4주 과정" 발언(3월 9일)과 맞추면, 4월 초에서 중순이 첫 번째 핵심 분기점입니다. 확률 35%.
시나리오 3: 3~6개월 협상 타결 — 확률 30%
보다 포괄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 제재 해제 패키지, 미국의 불공격 보장을 교환하는 일종의 'JCPOA 2.0' 형태입니다.
이 경로는 양측이 더 많은 것을 얻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합니다. 미국 내 강경파는 이란을 핵 문제로만 처리하는 것을 반대하고, 이란 IRGC는 완전한 굴복처럼 보이는 협상을 용납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카타르·오만·터키 3자 중재단이 구성되고 UN 감시단이 파견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률 30%.
시나리오 4: 6개월~1년 소모전 — 확률 16%
IRGC가 정규전을 포기하고 게릴라 전술로 전환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미사일이 고갈됐어도 드론, 기뢰, 사이버 공격, 프록시 세력을 통한 저강도 충돌을 이어갑니다.
IRGC는 이미 이 전략을 공언했습니다. "드론과 기뢰만으로 세계 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 이 전략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통행은 계속 제한되고, 미국은 출구 없는 소모전에 갇히게 됩니다. 이라크 전쟁 초기처럼 '전투는 이겼지만 안정화에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확률 16%.
시나리오 5: 1년 이상 장기전 — 확률 7%
이란 정권이 완전히 붕괴되고 내전이 발생하면서 미국 지상군이 투입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라크 전쟁의 재현에 해당합니다. 3~5조 달러의 전쟁 비용, 수년간의 국가 재건, 미국 재정 위기 수준의 충격이 예상됩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간접 개입으로 신냉전 대리전 구조가 고착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확률 7%.
핵심 변수: IRGC vs 정치 지도부
이 모든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하나입니다. Mojtaba 신임 최고지도자가 IRGC를 얼마나 빨리 장악할 수 있느냐입니다.
IRGC가 정치 지도부의 통제 하에 들어오면 협상 서명이 실효를 갖게 됩니다. 반대로 IRGC가 독자 행동을 유지하면 협상 서명이 있어도 교전이 지속되는 불안정한 상황이 됩니다.
현재까지는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침략 이유를 설명하기 전까지 정전 고려 없음"이라는 강경 발언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조건부 협상 가능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 이중 메시지가 해소되는 시점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결정적 분기점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 시나리오별로 미국 장기채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합니다.
다음 글: [7회] 전쟁 진행 상황별 장기채 금리는 어디로 — 확률 가중 시나리오 분석
'금융 자산 > 세계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채권 투자 8회] 종전 확률 70% — 지금 미국 장기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완전 해설 (0) | 2026.03.20 |
|---|---|
| [채권 투자 7회] 전쟁 시나리오별 미국 장기채 금리 어디로 — 확률 가중 완전 분석 (0) | 2026.03.20 |
| [채권 투자 5회] 이 전쟁으로 가장 이익 보는 나라는 — 러시아·미국 방산·인도의 각기 다른 셈법 (0) | 2026.03.19 |
| [채권 투자 4회] 위안화 결제 요구·해군 연합 요청 — 페트로달러 52년 역사가 흔들린다 (0) | 2026.03.18 |
| [채권 투자 3회] 장기채 금리 오르면 내 삶이 어떻게 바뀌나 — 주식·부동산·신흥국 연쇄 충격 (0) | 2026.03.18 |
댓글